[앵커]
KH그룹과 알펜시아 매각 입찰을 담합한 혐의로, 최문순 전 강원지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죠.
단독 입찰은 무효가 되기 때문에, 이른바 '쪼개기 입찰'을 강원도가 묵인했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채널A 취재 결과 강원도가 먼저 '쪼개기 입찰'을 제안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민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가 1조 6천억 원을 들여 조성한 알펜시아 리조트입니다.
평창올림픽의 주 무대였지만 강원도에 1조 넘는 빚을 안겨 '돈 먹는 하마'로 불렸습니다.
네 차례 매각에 실패한 끝에, 다섯 번째 공개입찰에서 이 리조트를 7115억 원에 사들인 건 KH그룹이었습니다.
[최문순 / 전 강원지사(2021년 6월)]
"그동안 도를 믿고 긴 시간 인내해주신 도민 여러분과 도의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보니, 두 곳 모두 KH그룹 계열사였습니다.
그런데 강원도가 이 쪼개기 입찰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수사기관에 포착됐습니다.
KH그룹 관계자에게서 "강원도 측 실무진이 '쪼개기 입찰'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검찰은 강원도청 실무진이 '쪼개기 방안'을 구상한 뒤 최 전 지사가 승인하면 KH그룹과 매각을 논의한 것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알펜시아 근처에 소유하고 있는 땅까지 싸게 팔겠다는 뜻을 전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쪼개기 입찰과 도유지 저가 매각을 논의했는지 수사 중입니다.
최 전 지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KH그룹 측은 "알펜시아 입찰이 다른 법인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은원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